발표를 잘하고 싶다면, 정직함부터 시작하라
발표나 말을 잘하는 방법이 있을까? 물론 연기자처럼 준비하면 된다. 대사를 달달 외우고, 말투와 손짓을 반복해서 연습하면, 누구나 그럴듯한 발표를 할 수 있다. 연습된 말은 리듬이 있고, 흐름이 있고, 전달력도 생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준비 시간이 충분할 때 가능한 방식이다. 즉흥적인 상황, 가령 인터뷰처럼 예상할 수 없는 질문이 튀어나오고, 내 생각을 즉시 꺼내야 하는 자리에서는 다르다. 그럴 땐 암기한 말은 오히려 방해가 된다. 그 순간 필요한 건 기술이 아니라 태도, 바로 '정직함'이다. 정직함은 단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정직하다는 건 먼저 지금 내 감정 상태를 내가 알고 있는 것이다. 내가 떨리고 있는지, 긴장하고 있는지, 준비가 부족한 건 아닌지, 그것을 부정하지 않..
2025. 6. 22.
20대 중반, 첫 직장을 시작으로 어느새 50대
20대 중반, 첫 직장을 시작했다. 모든 것이 낯설고, 모든 것이 가능해 보이던 시절이었다. 전공을 버리고 한 번의 큰 이직을 겪으며 현실의 벽을 제대로 마주했다. 그 뒤로 10년은 정말 정신없이 달렸다. 그야말로 미친 듯이. 그렇게 30대 중반, 홀로서기를 결심하며 보험 세일즈라는 길에 들어섰다. 딱 3년. 숫자로는 짧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나’를 많이 돌아본 시간이었다. 내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또 얼마나 단단한 사람인지 처음으로 깊이 들여다본 시간. 그렇게 걷고 뛰고, 머뭇거리고, 기웃거리며 방향을 잡는 사이, 어느새 마흔이 되었다. 운명처럼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했고, 어여뿐 딸을 낳았다. 그리고 또 10년이 훌쩍 지났다. 이제는 누군가의 남편이자, 한 아이의 아빠로서 살아가는 나. 나보다..
2025.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