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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 첫 직장을 시작했다. 모든 것이 낯설고, 모든 것이 가능해 보이던 시절이었다. 전공을 버리고 한 번의 큰 이직을 겪으며 현실의 벽을 제대로 마주했다. 그 뒤로 10년은 정말 정신없이 달렸다. 그야말로 미친 듯이.
그렇게 30대 중반, 홀로서기를 결심하며 보험 세일즈라는 길에 들어섰다. 딱 3년. 숫자로는 짧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나’를 많이 돌아본 시간이었다. 내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또 얼마나 단단한 사람인지 처음으로 깊이 들여다본 시간.
그렇게 걷고 뛰고, 머뭇거리고, 기웃거리며 방향을 잡는 사이, 어느새 마흔이 되었다. 운명처럼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했고, 어여뿐 딸을 낳았다. 그리고 또 10년이 훌쩍 지났다. 이제는 누군가의 남편이자, 한 아이의 아빠로서 살아가는 나. 나보다 가족이 우선인 삶을 살고 있다.
가끔은 생각한다. 내가 정말 원하던 삶은 무엇이었을까. 그토록 달려온 시간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서, 나는 얼마나 나답게 살고 있는가. 정말 신기한 건 내가 그린 모습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10년은 어떤 모습을 마주하게 될까? 오늘 품고 있는 바로 그 모습이겠지.
#중년일기 #하루5분글쓰기 #공감에세이 #아빠의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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