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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tv 칼럼113

글을 쓸까 말까 고민될 때 꺼내는 문장, 글쓰기 노하우 글을 쓸까 말까 고민되는 날이 있다. 글감이 떠오르지 않거나, 마음이 복잡하다. “이걸 굳이 써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럴 때 대부분의 사람은 결국 쓰지 않는다. 하지만 그 순간이야말로 글을 써야 할 이유가 내 안에 존재하는 순간이다. 혼란스러운 감정, 애매한 생각, 이유 모를 무기력… 이런 것들이 쌓이면 삶은 흐릿해지고, 생각은 점점 복잡해지며, 결국 나 자신과 멀어진다. 그럴 때 나는 한 문장을 마음에서 꺼낸다. “지금 이 마음 그대로 써보자.” 무언가 대단한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을 내려놓는다. 지금 내 안에 있는 감정, 생각, 떠도는 느낌을 그대로를 종이에 옮긴다. 마치 받아쓰는 것에 가깝다. 글을 쓰지 못 할 때는 대개 ‘잘 쓰려는 마음’이 문제지, ‘쓸 말이 없어서’가 아니다.. 2025. 6. 24.
한명석 작가의 신간 에세이 『엄마에게 가는 길』을 읽고 "엄마에게 가는 길, 나에게 돌아오는 길"책을 읽는 동안 여러 번 마음을 내려놓았다. 한 달 전 1년간 모신 장모님을 장인어른 곁으로 보내드린 것이 한몫했다. 울컥함보다 고요함이 더 컸다. 한명석 작가의 글은 감정을 쥐어짜지도, 슬픔을 과장하지도 않는다. 담담한 고백이 담겨있다. 『엄마에게 가는 길』은 알츠하이머 판정받은 엄마의 마지막 시간을 함께한 기록이다. 이 책은 한 노모의 투병기가 아니다. 엄마라는 삶 이전에 내 삶을 살아보자는 다짐과 같은 글이다. “엄마를 버렸다는 죄책감에서 면죄 받고, 편안함이 나를 적시던 경험이 꼭 마법 같았다.”“그 대답은 엄마에게 '자기'가 없기 때문이었다.” 이런 문장들은 ‘나는 어떤 자식이었는가’보다 ‘나는 어떤 인간인가’라는 질문으로 다가왔다. 누구나 ‘엄마’라는 .. 2025. 6. 23.
감사함에서 시작하는 글쓰기 가끔 사람들이 묻는다. “어떻게 그런 글을 매일 쓸 수 있느냐?”라고. 나는 잠시 생각한다. ‘나는 왜 이런 글을 쓰는 걸까? 왜 이런 주제를 고르고, 왜 이런 방향으로 써 내려가는 걸까?’ 내 글쓰기는 잘 써야겠다는 마음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그보다 훨씬 더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에서 시작된다. 바로 감사함이다. 지금 이 순간 글을 쓸 수 있는 것에 감사한다. 생각을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는 지금의 나에게 감사하고, 하루를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음에 고마움을 느낀다. 먹을 수 있는 것, 걸을 수 있는 것, 팔을 움직일 수 있는 것, 사랑하는 가족이 곁에 있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건강하다는 것. 그 모든 일상이 내 글의 출발점이다. 내가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것들을 바라보면 그 감정은 자연스럽게.. 2025. 6. 22.
차경 작가의 신간 에세이 『볼 수 있는 동안에(책과이음, 2025)』를 읽고 ‘나는 외눈의 포토그래퍼입니다.’ 이 고백은 단순히 시력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차경 작가가 한쪽 눈을 거의 볼 수 없다는 사실보다 더 깊은 울림은, 그녀가 ‘제대로 보기 위해 얼마나 오래 자신과 삶을 바라보았는가’다. 차 작가는 늘 질문하며 살아왔다. 아마도 명상을 통해 더 단련되었을 것이다. 그 질문이 그녀의 성장을 이끌었고,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된 느낌이다. 그 사람을 이해하는 데 그가 쓴 책만큼 좋은 자료가 또 있을까? 『볼 수 있는 동안에(책과이음, 2025)』는 그녀가 어떻게 사진작가가 되어 성장해왔는지와 10년간의 영정사진 프로젝트를 기록한 자서전과 같은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보다’라는 행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수많은 장면을 보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 즉, 나 자신, .. 2025.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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