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 첫 직장을 시작으로 어느새 50대
20대 중반, 첫 직장을 시작했다. 모든 것이 낯설고, 모든 것이 가능해 보이던 시절이었다. 전공을 버리고 한 번의 큰 이직을 겪으며 현실의 벽을 제대로 마주했다. 그 뒤로 10년은 정말 정신없이 달렸다. 그야말로 미친 듯이. 그렇게 30대 중반, 홀로서기를 결심하며 보험 세일즈라는 길에 들어섰다. 딱 3년. 숫자로는 짧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나’를 많이 돌아본 시간이었다. 내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또 얼마나 단단한 사람인지 처음으로 깊이 들여다본 시간. 그렇게 걷고 뛰고, 머뭇거리고, 기웃거리며 방향을 잡는 사이, 어느새 마흔이 되었다. 운명처럼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했고, 어여뿐 딸을 낳았다. 그리고 또 10년이 훌쩍 지났다. 이제는 누군가의 남편이자, 한 아이의 아빠로서 살아가는 나. 나보다..
2025.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