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눈의 포토그래퍼입니다.’
이 고백은 단순히 시력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차경 작가가 한쪽 눈을 거의 볼 수 없다는 사실보다 더 깊은 울림은, 그녀가 ‘제대로 보기 위해 얼마나 오래 자신과 삶을 바라보았는가’다. 차 작가는 늘 질문하며 살아왔다. 아마도 명상을 통해 더 단련되었을 것이다. 그 질문이 그녀의 성장을 이끌었고,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된 느낌이다.
그 사람을 이해하는 데 그가 쓴 책만큼 좋은 자료가 또 있을까? 『볼 수 있는 동안에(책과이음, 2025)』는 그녀가 어떻게 사진작가가 되어 성장해왔는지와 10년간의 영정사진 프로젝트를 기록한 자서전과 같은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보다’라는 행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수많은 장면을 보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 즉, 나 자신, 내 감정, 내 진심은 보지 않고 있는 건 아닐까. 마찬가지로 상대에 대해서도. 보이지 않는 죽음이 보이는 삶을 이끌 듯,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친 채 사소한 것에 매달리는 나를 돌아본다.
"사진으로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었던 마음은 결국 나를 위로하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이 문장은 모든 일에 똑같이 적용된다. 글을 쓰는 작가, 연기를 보여주는 연기자, 음식을 제공하는 요리사, 그리고 노래하는 가수까지 결국 나 자신을 위로하는 기쁨이 크리라.
"나는 10년간 ‘당신을 찍는다’고 말해왔지만, 정작 나는 나로 살지 않았다. 지금에서야 나의 파이널리 미(Finally Me)가 시작된 것 같다."라는 차경 작가의 고백은 눈에 보이는 사진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발견하는 순간이다.
이 책은 눈으로 읽기보다 마음으로 바라보면 더 좋다. 보고 있다고 믿는 것들 사이에서 진짜 나를 찾고 싶은 이에게, 이 책은 가만히 다가와 말을 건넨다.
“더는 미루지 마세요. 이제는 자신을 마주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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