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이재명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윤 전 대통령의 어처구니 없는 계엄 이후 6개월 만에 이루어진 정권 교체, 그리고 새 대통령의 국제무대 데뷔. 그 상징적 장면이 세계 언론에 소개될 때, 종종 따라붙은 말은 놀랍게도 하나의 단어였다.
Democratic Resilience 민주주의 회복력
민주주의의 회복력이라는 이 말은, 혼란 이후 더 단단해지는 정치 시스템을 말한다. 누구나 불만을 품을 수 있는 리더에 대해 제도적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헌법과 절차에 따라 새로운 리더십을 세운 이 여정을 외신들은 칭찬과 경이로움으로 다뤘다.
우리는 흔히 한국 정치에 대해 자조적으로 말하곤 한다.
“어차피 똑같아.” “믿을 수 없어.”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민주주의는 한번 무너지면 다시 일어서기 어렵다지만, 한국은 그 복원력을 보여주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적 격변, 그 뒤를 이은 조기 대선,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무대 데뷔는 모든 과정을 지켜본 세계에 한국식 민주주의의 성숙함을 알렸다.
이번 G7 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주요국 정상들과 연이어 회담을 가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 위기, 기술 규범까지 민주주의 국가들이 연대하고 협력하는 의제를 논의한 자리에서 한국의 존재감은 더 이상 '손님'이 아닌 '의제 형성자'로 비쳤다.
특히 놀라운 것은, 단 6개월 전, 우리는 계엄령이라는 말에 싸늘해졌던 나라였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절망을 딛고 시민의 힘으로, 제도의 힘으로 민주주의의 리셋 버튼을 눌렀다.
우리는 다시 민주주의를 증명했다
이제 한국은 단순히 기술 강국, 콘텐츠 수출국을 넘어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세계에 입증한 국가로 불리고 있다. 이는 한 정당의 공이 아니고, 한 지도자의 성취가 아니다. 우리가 지켜낸 정치 시스템, 그리고 깨어 있는 시민들의 자산이다.
우리는 이제 물어야 한다. 다음 회복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필요한가. 그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응답할 수 있을 때 민주주의는 계속 살아 있는 약속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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