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ETF 시장에서 주목받는 한 종목이 있다. 바로 미국에 상장된 ‘KORU’(Direxion Daily South Korea Bull 3X Shares) ETF다. 코스피 지수를 3배 추종하는 이 상품은 한국에는 존재하지 않는 구조이기에 오히려 미국 투자자, 특히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마치 K-POP처럼, 한국 시장에 대한 베팅이 역으로 해외에서 먼저 뜨거워지고 있는 셈이다.
1. 코스피 반등, ‘KORU’의 질주에 불을 붙이다
2024년 12월 대선을 기점으로 코스피는 눈에 띄는 반등을 시작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025년 6월에만 1조 원 이상을 한국 주식에 투자하며 한국 증시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고, 그 중심에는 KORU ETF가 있었다. 올해만 무려 9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KORU는 단기 급등형 ETF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 그 이상이다. 정책 기대감, 저평가된 밸류에이션, 반도체 업황 회복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는 이유가 설득력을 얻었다.
2. “우린 서학개미지만, 한국에 베팅합니다”
국내 상장 ETF 시장에서는 코스피 2배 레버리지까지밖에 제공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시장에 상장된 3배 추종 ETF ‘KORU’는 서학개미들에게 색다른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6월 들어서만 279억 원 상당의 순매수가 일어나며, 국내 투자자들조차 KORU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른바 ‘역서학개미’ 현상은 흥미롭다. 미국 ETF를 통해 한국 시장에 투자한다는 이 이중적 구조는 해외 ETF 시장의 유연성과 국내 투자자의 전략적 사고가 만들어낸 결과라 볼 수 있다.
3. 연초 대비 100% 급등, 과열일까 전략일까?
KORU는 연초 대비 무려 101.6% 상승했다. 이 수치는 단순히 지수가 오른 것 이상의 심리를 보여준다. ‘이번에는 놓치지 않겠다’는 회복에 대한 강한 확신, 그리고 단기 수익에 대한 욕망이 겹친 결과다.
물론 3배 레버리지라는 구조적 특성상, 리스크 역시 크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이 위험을 감수하며 **베팅(Bet)이 아닌 전략(Strategy)**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늘고 있다.
4. 미국 상장 한국 ETF, 자금 유입 1조 돌파
KORU만 주목받는 것이 아니다. **iShares MSCI Korea ETF(EWY)**를 포함한 미국 상장 한국 ETF 전반에 1조 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최근 1년 반 사이 최대치다. 글로벌 자금이 한국에 몰리는 이유는 저평가된 시장에 대한 재조명과 환율, 지정학적 안정감, 반도체 업황 회복 등의 매크로 요인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을 단기 테마가 아닌 중기 성장 가능성의 대상으로 보는 시선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
5. 살아있는 서학개미, 여전히 시장 수익률 ‘압도’
서학개미의 부활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는 미국 기술주 중심 ETF에 대한 포지션 강화다. 특히 나스닥, 반도체, 빅테크, 그리고 KORU와 같은 전략형 ETF가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단순히 ‘쏠림’을 넘어서, ‘이기는 종목, 이기는 구조’에 집중하는 전략적 행동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광풍과는 결이 다르다. 단기 트레이딩을 넘어 ETF 자체를 투자 수단이 아닌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받아들이는 움직임이 분명하다.
6. KORU가 보여주는 ETF 투자 패러다임의 전환
KORU의 인기, 한국 시장 ETF에 대한 관심, 서학개미의 복귀는 단순한 ‘시장 반등’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곧 ETF 시장의 글로벌화, 국경을 넘는 투자전략, 상품의 다양성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 우리는 ETF를 통해 미국에 투자하는 시대에서, 미국 ETF를 통해 한국에 투자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 역설적인 흐름 속에서, 투자자는 다시금 질문을 던지게 된다. “지금 내가 투자하는 ETF는 무엇을 담고 있으며, 왜 이 ETF여야 하는가?” ETF는 단순한 투자 수단이 아니다. 그 시대의 흐름을 꿰뚫는 시선, 그리고 자산을 운용하는 철학이 담긴 선택이다. KORU 열풍은 그 상징적인 예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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