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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렇게 조급할까?”
“나는 왜 손실을 유독 참지 못할까?”
이런 질문을 던져본 적 있는가? 사람마다 투자 성향이 다른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우리가 겪어온 ‘돈’에 대한 경험이 투자 방식에 고스란히 스며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어릴 때부터 “돈은 절대 잃으면 안 되는 거야”라는 말을 듣고 자란 사람은 작은 손실에도 극도로 예민해진다. 돈을 벌기보다는 지키는 데 온 에너지를 쏟는다. 반대로, “기회는 잡는 자의 것”이라는 말을 들으며 자란 사람은 움직임이 빠르고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갖기 쉽다. 위험은 감수할 수 있는 요소일 뿐이라고 여긴다.
어떤 사람은 한때 큰 손실을 보고 그 경험에 깊이 각인된다. 그래서 늘 신중하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 애쓴다. 이처럼 투자 성향은 단순히 숫자나 분석 능력의 차이가 아니라, ‘돈을 대하는 마음의 습관’에서 비롯된다.
당신은 어떤 투자자에 가까운가? 손실이 나면 잠을 못 자는 사람인가? 혹은 손해를 봐도 “괜찮아, 장기적으로는 올라”라고 말하는가? 누구보다 기민하게 정보를 캐고, 먼저 움직이는가? 아니면, 묵묵히 들고 가는 것을 선호하는가?
이 모든 패턴은 당신의 과거 경험과 신념, 그리고 돈에 대한 감정이 결정한다. 투자 성향을 바꾸려 하지 말고, 먼저 그 성향이 어디서 왔는지를 이해해보자. 그 이해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된다.
“하루에도 몇 번씩 계좌를 확인한다. 그럴 때마다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한다.”
이 경험,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자. 정말 궁금해서 보는 걸까? 아니면 ‘누군가보다 낫고 싶어서’ 확인하는 걸까? 투자 초보일수록 ‘계좌 확인 중독’에 빠지기 쉽다. 특히 수익률을 남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투자 자체보다 기분 관리가 더 어려워진다. 비교는 투자에서 가장 치명적인 유혹이다.
남의 계좌는 늘 좋아 보인다. 친구가 추천한 종목은 오르고, 내가 선택한 ETF는 제자리거나 빠진다. 그럼 자연스레 “나는 안목이 없는 건가?”라는 자책이 시작된다.
하지만 기억하자. 비교는 방향을 흐리게 하고, 내 전략을 무너뜨린다. 우리는 각자의 이유와 목표로 투자를 시작했다. 단기 차익이 목적이라면 속도가 중요할 수 있지만, 노후 대비라면 시간과 인내가 훨씬 중요하다.
내 투자의 기준은 ‘나 자신’이어야 한다. 남보다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아니라,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이해하고, 조금 더 잘 기다리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게 진짜 성장이다.
계좌는 매일 봐도 괜찮다. 단, 그 숫자가 나를 평가하게 두지 말자. 비교 대신 관찰하자. 내가 어떤 감정일 때 계좌를 열고, 어떤 마음일 때 매도 버튼을 누르려는지를. 투자에서 수익보다 더 중요한 건 ‘내 마음을 읽는 능력’이다.
『소심한 중년은 안전한 투자에 끌린다』 출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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