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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리의 핵심은 수익률이 아니라 '기다릴 수 있는 마음'이다. 사람들은 수익률을 이야기할 때 “연 12%”, “5년간 3배”, “1억이 12억” 같은 숫자를 먼저 말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진짜 복리는 숫자보다 태도에서 시작된다.
복리는 마치 눈덩이 같다. 처음엔 작은 눈송이지만, 굴리고 또 굴리면 상상도 못 할 크기로 커진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눈덩이가 커지기도 전에 손에서 녹이거나 남보다 더 빠르게 굴리려고 하다가 깨트린다.
문제는 ‘수익률’이 아니라 기다릴 수 있는 마음이다. ETF에 투자했을 때, 처음 몇 달은 아무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 오히려 처음보다 더 떨어지기도 한다. 1년이 지나도 별 차이가 안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3년, 5년, 10년…그 시간을 견딘 사람만 복리를 경험한다. 많은 이들이 투자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좋은 종목을 몰라서가 아니다. 좋은 종목을 오래 들고 있지 못해서다.
복리는 수학이 아니다. 복리는 철학이다. 그리고 이렇게 묻는다. “넌 얼마나 기다릴 수 있니?” 시간을 버티는 힘은 지식에서 나오지 않는다. 마음에서 나온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나는 ETF에 투자한 게 아니라, 시간과 신념에 투자하고 있다고.” 매달 정해진 금액을 넣고, 시장을 공부하고, 흔들리지 않기 위한 내 마음을 단련하는 것. 그게 바로 복리를 준비하는 삶이다.
내가 돈을 대하는 태도는 결국 나를 드러낸다
“돈이 있으면 불안이 줄어들까?”
“돈이 많으면 정말 자유로워질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그래서 투자를 시작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돈이 늘어나도 불안은 여전하고, 욕심은 더 커진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돈은 그 자체로 무엇도 바꾸지 못한다. 단지 ‘나’를 더 또렷하게 보여줄 뿐이다.
돈은 거울이다. 불안한 사람에게는 불안의 렌즈를 비추고 과욕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 큰 욕망을 반사시킨다. 비교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남과의 차이를 끊임없이 보여준다. 돈이 문제가 아니다. 돈을 대하는 ‘마음’이 문제다.
같은 금액을 벌어도 어떤 이는 ‘감사’를 느끼고 어떤 이는 ‘불만족’에 빠진다. 돈은 언제나 내 마음 상태에 따라 달라 보인다. 그래서 투자에서 중요한 건 얼마를 벌었느냐가 아니라 내가 돈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느냐다.
투자를 하다 보면 이런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돈이 줄어들 때, 나는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 남들이 번 이야기를 들으면 내 마음은 어디로 향하는가? 내가 투자로 얻고 싶은 건 단지 수익인가,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
결국 투자란, 돈을 통해 자신을 비추는 과정이다. 투자 성향은 곧 성격이고, 자산 운용은 삶의 태도다. 돈은 거울이다. 그 거울을 통해 우리는 조금씩 진짜 나의 얼굴을 보게 된다.
『소심한 중년은 안전한 투자에 끌린다』 출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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