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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정 시인의 산문집 『건너가는 마음(모악, 2024)』을 읽고 물 흐르듯 마음을 건너는 산문집, 하기정 시인의 『건너가는 마음(모악, 2024)』은 말 그대로 "마음의 강"을 조심스레, 때로는 담대하게 건너가는 기록이다. 시인이자 산문가인 그가 써 내려간 문장들은 격하지 않지만 묵직하다. 이 책은 단순한 일상의 기록을 넘어, 시인이 세상과 관계맺고 자기 안을 탐색하며 발견한 사유의 시간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1부 '빈 문서와 빚문서 사이에서'는 창작자로서의 내면 풍경과 불안, 일상 속의 직관을 담고 있다. "연고 없이 불현듯 찾아오는 영감이란 없다"는 문장에서 알 수 있듯, 그는 글을 쓴다는 일이 요행이 아닌, 지속적인 감각의 훈련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밤의 산책자들'에서는 낮에는 닫혀 있던 감각들이 밤의 적막 속에서 열리는 순간들을 포착하며, 글쓰기의 리듬.. 2025. 6. 1.
[6편] ETF에 내 마음을 싣는 이유 무너질 것 같을 땐, 자동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이 필요하다중년이 되어 가장 두려운 건 내가 무너질까 봐서다.의지, 체력, 감정, 관계, 그리고 돈까지.하나가 무너지면 줄줄이 따라오는 도미노 같은 인생.그래서 나는 'ETF'를 선택했다.그리고 그 안에 ‘내 감정의 안전장치’를 설치해두었다. “ETF는 나 대신 투자해주는 로봇이다”ETF는 사람처럼 감정이 없다.시장이 오르든 내리든,뉴스에 흔들리든 말든,언제나 규칙대로 움직인다.내가 일하지 않을 때에도 ETF는 쉬지 않는다.내가 지칠 때에도 ETF는 내 자산을 한 발 한 발 굴려준다.그게 나에겐 큰 위로였다. “시장의 무서움을 안 뒤, 시스템을 찾았다”처음엔 나도 개별 종목에 욕심이 났다.‘한 방’에 올라가는 차트,‘이거 사면 2배 간다’는 말들.그런데 정작 .. 2025. 6. 1.
[5편] 중년에게 투자란 무엇인가? 안정보다 절실한 건 ‘이해’다.중년이 된다는 건‘돈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해야 할 시기’라는 뜻이다.그 전에는 몰라도 살아졌고,모르면 안 되는 시기로 들어섰다는 자각이 온다. “노후가 멀게만 느껴졌던 시절은 지나갔다.”이 말이 가슴에 콕 박히는 나이, 바로 지금이 그 시기다.“돈이 필요한 게 아니라, 돈을 이해할 시간이 필요하다”중년의 투자란, 더 벌어야 한다는 강박이 아니라‘돈의 흐름을 나답게 다스리는 법’을 익히는 과정이다. 지금까지는 월급이 나의 모든 흐름을 만들어줬지만,이제는 ‘내가 설계한 흐름’이 나를 지탱해야 한다.그러니 남들이 말하는 대박 종목보다,내가 감당할 수 있는 투자 방식이 더 중요하다.속도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다. “중년은 감정으로 투자하면 안 되는 이유”감정은 중년에게 치명적이다.우.. 2025. 6. 1.
[4편] 돈 공부, 글쓰기로 시작하는 이유 "글을 쓰며 돈과 친해진다."돈 이야기를 꺼내는 게 늘 어색했다. 어릴 적부터 돈을 밝히는 건 왠지 부끄러운 일처럼 여겨졌다. ‘돈 얘기하면 속물 같잖아’, ‘돈보다 중요한 게 많아’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입에 붙어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늘 돈과 멀리 지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돈과 친해지려면, 먼저 돈 이야기를 내 입으로 꺼낼 수 있어야 한다는 걸. 그 시작이 바로 글쓰기였다. “나는 왜 돈 앞에서 작아질까?”처음에는 단순히 ‘돈을 더 잘 벌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글을 쓰다 보니 전혀 다른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돈을 잘 벌지 못했던 건, 단지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었다. 돈을 ‘멀리했던 내 태도’ 때문이었다. 나는 돈을 무서워했고, 돈 많은 사람들을 경계했고, 돈을 버는 일에 자격지.. 2025.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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