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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124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 리뷰: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데니스 퀘이드, 제이크 질렌할, 이안 홈 출연 지구가 반격한다는 말, 단순한 과장이 아니다영화 《투모로우》는 허리케인과 해일, 눈폭풍 같은 거대한 재난을 보여주는 재난 블록버스터지만 진짜 무서운 건 이 모든 재앙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있다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려 했던 오만함은 결국 자연의 복수라는 이름으로 되돌아오고 도시가 바다에 잠기고 뉴욕이 얼어붙는 장면은 그저 영화적 상상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맞이할 수도 있는 미래의 시뮬레이션처럼 느껴진다 CG보다 더 거대한 메시지이 영화는 시각효과만으로 승부하는 전형적인 재난물이 아니다 우리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얼마나 무책임했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경고다 기후학자인 잭 홀 박사는 이상 기후의 징조를 반복해서 경고하지만 정치인들은 경제 논리에 눈이 멀어 이를 무시한다 그리고 결국 재앙은 시작.. 2025. 8. 5.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리뷰, 지브리 명작,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낯선 세계에 던져진 치히로, 이름을 지키는 여정치히로는 열 살이다. 조금 투덜대고, 겁이 많고, 아직 세상이 낯설다. 그런 치히로가 부모님과 함께 새로운 마을로 이사하던 길, 낯선 터널을 지나 도착한 ‘유령의 마을’에서 상상조차 못한 세상에 던져진다. 부모는 탐욕스러운 식탐 끝에 돼지로 변하고, 치히로는 그들을 구하기 위해 이름을 ‘센’으로 바꾸고 목욕탕에서 일하게 된다. 이 세계는 친절하지 않다. 거짓이 넘치고, 욕망이 가득하고, 규칙은 어른의 편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치히로는 점점 강해진다. 어른들도 버티기 힘든 그곳에서, 치히로는 자기 이름을 지키는 법을 배운다. 욕망의 세계에서 순수함을 지켜내다목욕탕이라는 공간은 상징적이다. 온갖 요괴와 신들이 피로를 씻으러 오고, 사람들은 그들에게 잘 보여야.. 2025. 8. 5.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낸시 마이어스 감독)』 리뷰: 잭 니콜슨, 다이앤 키튼, 키아누 리브스, 아만다 피트 나이 든 바람둥이의 위기가 시작되다화려한 성공과 젊은 연애만을 즐기던 은퇴한 독신남 해리 샌본(잭 니콜슨)은 20대 ‘영계’ 여성들과의 주말을 즐기던 중 갑작스런 심근경색을 겪고 병원에 실려 갑니다. 평생을 자유와 자신의 욕망만을 따르며 살아온 그는, 이제 스스로 더 이상 젊지 않음을 마주해야 했고, 몸과 마음 모두 멈춘 듯한 위기에 직면합니다.사랑 대신 연애를 선택했던 남자의 변화해리스의 건강을 돌보게 된 것은 젊은 여성 메린의 엄마이자 강인한 이혼 여성 에리카 배리(다이앤 키튼)였습니다. 그녀는 해리의 생활 방식을 무시했지만, 어쩔 수 없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둘 사이에는 꼬였던 자존심보다 진심으로 깨어난 공감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해리는 처음엔 그녀를 경멸했지만, 점차 자기 삶이 얼마나 빈곤했는지를.. 2025. 8. 5.
『샤인(제프리 러쉬)』 리뷰 “천재의 광휘와 광기 사이,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의 고통과 구원” 어린 천재, 아버지의 성공 공식에 갇히다호주 아델레이드에서 자란 데이비드 헬프갓은 어린 나이부터 피아노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인다. 하지만 그의 재능은 곧 아버지 피터 헬프갓의 과도한 기대와 통제로 인해 감정적 독립을 상실하는 계기가 된다. 아버지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로서 완벽함만을 요구했고, 데이비드는 자유를 잃고 피아노 앞에서 짓눌린다. 이러한 가족 환경은 그의 정신에 깊은 균열을 남긴다.퍼포먼스와 전쟁 사이, 한 남자의 붕괴청년 데이비드는 런던 음대와 콘서트 무대를 목표로 전진하지만, 라흐마니노프 작품 연습 중 정신적 붕괴를 겪는다. 영화는 천재의 고음 자리와 광기의 간극을 조용하지만 치밀하게 묘사한다. 그의 손끝에서 흐른 음악은 마음속 상처를 열었고, 관객은 그 안에서 인간 본연의 취약함을 보게 된다.. 2025.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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