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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124

『뷰티풀 마인드(러셀 크로우,제니퍼 코넬리)』 리뷰 “천재의 머릿속, 아름답지만 고통스러운 진실” 천재성과 광기의 경계에서영화는 수학 천재 존 내쉬가 프린스턴 대학원생 시절에 시작되는 이야기로 출발합니다. 그는 경제학과 게임 이론에 혁신을 가져오는 나쉬 균형(Nash Equilibrium)을 집요하게 탐구했지만, 명성과 포상에 앞서 정신 병리의 세계에 발을 들입니다. 이 영화는 그의 지성이 곧 그의 적처럼 작동하는 순간들을 강렬하게 포착하며, 관객을 고요한 괴로움 속으로 끌어들입니다.신뢰와 환상 사이를 걷는 삶내쉬가 만난 동료 찰스, 소녀 마르시, 그리고 국방부 요원 파처는 모두 그의 환상 속 인물들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관객이 그것을 깨닫기 전까지는 이들을 현실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이는 곧 “보이지 않는 것이 진짜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며, 정신의 왜곡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갈망.. 2025. 7. 29.
조여정의 『방자전』 리뷰 “욕망을 숨기지 않은 춘향, 조여정이 다시 쓴 여성의 서사” 고전 속 춘향은 왜 늘 수동적이었을까고전소설 『춘향전』 속 춘향은 늘 ‘기다리는 여성’이었다. 사랑을 약속하고, 유혹을 견디며, 신분 상승의 상징이자 도덕의 얼굴로 그려졌다. 하지만 영화 『방자전』 속 춘향은 다르다. 조여정이 연기한 이 춘향은 사랑도 욕망도 모두 자기 언어로 말하는 여성이다. 그녀는 몽룡을 기다리지 않고, 방자를 사랑하며, 스스로 선택하고 그 대가를 감내한다.조여정, 순수와 도발 사이의 균형을 꿰뚫다조여정의 연기는 영화의 중심에 있다. 그녀는 단지 아름답고 매혹적인 춘향이 아니다. 눈빛에는 슬픔과 결단이, 몸짓에는 욕망과 자유가 담겨 있다. 그녀는 남성 주도적 구조 속에서 자기 의지를 가진 인물로 재탄생한다. 사랑 앞에서 주저하지 않고, 관습 앞에서 물러서지 않는다. 이는 단순한 반항이.. 2025. 7. 29.
『광해, 왕이 된 남자(이병헌,류승룡,한효주)』 “이병헌의 연기를 다시 보게 된 영화!” 사라진 15일, 광해군 대신한 광대의 이야기실록에는 기록되지 않은 광해군의 15일 간극, 영화는 이 빈틈에 만담꾼 하선을 투입해 흥미로운 팩션을 완성합니다. 그는 마치 그림자처럼 왕과 똑같은 얼굴을 했지만, 인왕(王)의 권위 대신 평민(平民)의 따뜻함을 전합니다. 이 설정 하나만으로도 이 작품은 단순한 사극을 넘어, 매우 독특한 정치 은유로 기능합니다.조선 최고의 이중생활, 그 이면의 인간성왕 광해(이병헌)는 암살 위협에 시달리며 점점 불안정해집니다. 그는 도승지 허균(류승룡)의 제안으로 만담가 하선을 대신 세워 왕 노릇을 시킵니다. 하선은 처음에는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다가, 점차 궁정의 규율을 배우며 인간의 고통과 백성을 위한 통치를 시작합니다. 기존 권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그의 모습은.. 2025. 7. 28.
『주홍글씨(한석규,이은주,엄지원)』 리뷰 “한 남자와 세 여자의 욕망, 그 끝은 붉은 피였다” 욕망이 만든 관계의 균열『주홍글씨』는 형사 기훈(한석규)과 그의 아내(엄지원), 그리고 내연녀(이은주) 사이에 얽힌 숨겨진 욕망과 복수의 드라마를 다룬 영화다. 평범하고도 차가운 일상을 살아가는 듯 보였던 기훈은 어느 날부터 불안정한 심리 상태에 휘말리게 된다. 그 이유는 단순한 치정극을 넘어선, 인간 내면 깊숙이 숨겨져 있던 욕망과 죄책감 때문이다. 영화는 사랑과 배신의 경계를 절묘하게 넘나들며, 점점 더 숨막히는 분위기로 관객을 끌어들인다.트렁크 속 고해성사이 영화의 핵심 장면은 단연 트렁크 안이다. 남자와 여자가 좁고 밀폐된 공간에 갇힌 그 상황은 물리적인 제한을 넘어 심리적인 고립을 의미한다. 말하지 않아도,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내면의 상처를 고해한다. 사랑일까, 죄의식일까, 복수일까. 정답은.. 2025.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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