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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전 봐야할 영화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 리뷰: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데니스 퀘이드, 제이크 질렌할, 이안 홈 출연

by 마인드TV 2025.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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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 리뷰: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데니스 퀘이드, 제이크 질렌할, 이안 홈 출연

지구가 반격한다는 말, 단순한 과장이 아니다

영화 투모로우는 허리케인과 해일, 눈폭풍 같은 거대한 재난을 보여주는 재난 블록버스터지만 진짜 무서운 건 이 모든 재앙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있다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려 했던 오만함은 결국 자연의 복수라는 이름으로 되돌아오고 도시가 바다에 잠기고 뉴욕이 얼어붙는 장면은 그저 영화적 상상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맞이할 수도 있는 미래의 시뮬레이션처럼 느껴진다

 

CG보다 더 거대한 메시지

이 영화는 시각효과만으로 승부하는 전형적인 재난물이 아니다 우리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얼마나 무책임했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경고다 기후학자인 잭 홀 박사는 이상 기후의 징조를 반복해서 경고하지만 정치인들은 경제 논리에 눈이 멀어 이를 무시한다

 

그리고 결국 재앙은 시작된다 얼어붙은 도서관에서 사람들이 책을 태워 추위를 견디는 장면은 문명이란 것이 얼마나 허약한 기반 위에 세워져 있는지를 드러낸다 무너지는 건 건물이 아니라 우리가 믿어왔던 안전과 확신일지도 모른다

 

배우들이 그려낸 재난 속 인간의 얼굴

기후학자 잭 홀 박사 역을 맡은 데이스 퀘이드 Dennis Quaid는 차분하면서도 단단한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 그는 이후 A Dog’s Purpose, Midway등을 통해 따뜻하면서도 강단 있는 이미지를 유지해왔으며 최근에는 Reagan에서 대통령 역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의 아들 샘 홀을 연기한 제이크 질렌할 Jake GyllenhaalNightcrawler, Southpaw를 지나 최근엔 AmbulanceThe Covenant에서 한층 깊어진 감정 연기를 보여줬다 감정이 터지기 직전의 얼굴을 가장 잘 그려내는 배우라는 평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그리고 샘의 친구이자 도서관에서 함께 생존하는 로라를 연기한 Emmy Rossum은 후에 Shameless시리즈로 긴 시간 사랑받았고 현재는 Angelyne과 같은 드라마에서 독립적인 여성 캐릭터로 다시 조명받고 있다 배우들이 그려낸 재난 속 얼굴은 단지 두려움이 아닌 사랑과 책임, 그리고 희망을 담고 있다

 

투모로우를 만든 사람,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 Roland Emmerich

이 모든 거대한 스케일의 중심에는 감독 Roland Emmerich가 있다 그는 Independence Day, 2012, Godzilla, White House Down등에서 스펙터클과 재난을 가장 잘 그려내는 감독으로 불려왔다 그의 영화에는 항상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물리적으로 거대한 재난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의 내면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투모로우에서도 그는 단순히 얼어붙는 도시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인간이 어떻게 연대하고 변화하는지를 보여준다 최근작 Moonfall에서는 우주 재난이라는 새로운 무대를 열며 여전히 거대한 스케일을 탐색 중이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지금 이 순간

이 영화가 개봉된 건 2004년이지만 그 메시지는 지금 더 강력하다 우리는 기후위기라는 이름 앞에서 여전히 회피하고 미루고 계산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는 말한다 내일은 오늘의 선택으로 만들어진다고 말이다 얼어붙은 뉴욕에서 사람들이 서로를 감싸 안는 장면은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지를 되묻는 순간이었다 더 많이 소비하고 더 많이 벌려는 욕망 속에서 진짜 중요한 걸 잊고 사는 건 아닌지 문득 생각이 든다

 

우리는 과연 내일을 준비하고 있는가

영화가 끝나고도 한참 동안 가슴에 남는 건 우리는 진짜 내일을 준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편안함이 결코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닌가 투모로우는 단지 스릴 있는 영화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야 할 방식에 대한 철학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다 인간은 자연을 이길 수 없다 다만, 함께 살아갈 수 있을 뿐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투모로우는, 오늘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에 달려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UBDFoMNX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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