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나는 평소 말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글도 잘 쓸 것 같고,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말을 정리해서 잘할 것 같다는 인상을 받는다. 경험에서 나온 내 생각이다. 그래서 나는 중요한 발표나 인터뷰, 강의가 있을 때 먼저 글을 쓴다. 생각을 글로 정리하고, 그것을 여러 번 소리 내어 읽는다. 읽으면서 부자연스러운 문장을 줄이고, 나의 말투에 더 가까운 표현으로 바꾼다. 그러면 글도 살아나고, 말도 자연스러워진다.
이렇게 말과 글을 오가며 다듬다 보면, 글이 단단해지고 말은 유연해진다. 처음에는 '이걸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때도 있었지만, 몇 번 해보니 확실히 내 사고가 명확해지고 표현도 좋아졌다.
사실 우리는 말할 때 순식간에 판단하고, 선택하고, 표현해야 한다. 하지만 글을 쓸 때는 잠깐 멈추고 생각할 수 있다. 말은 즉흥적인 표현 방식이라면, 글은 신중한 표현 방식이다. 말하기 전에 글을 써보면, 말할 때 덜 흔들린다. 반대로, 말로 먼저 풀어낸 다음 그것을 글로 정리해보면 글이 더 나다운 문장으로 표현된다.
말과 글은 서로를 보완해주는 관계다. 글쓰기는 나의 생각 정리 능력을 키워주고, 말하기는 나의 즉각 표현 능력을 키워준다. 둘 중 하나만 잘하려 하지 말고, 글을 쓰고, 읽고, 말하고, 다시 다듬는 루틴을 만든다면 누구든지 생각을 말로, 마음을 글로 표현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나는 여전히 발표를 앞두고 긴장도 하고, 어떤 날은 글이 잘 안 써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이 루틴을 이어간다. 말과 글은 결국 나 자신을 이해하는 통로이고, 세상과 연결되는 다리이기 때문이다.
728x90
반응형
'마인드tv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마가 끝이 아니다, 진짜 위험은 지금부터다 (2) | 2025.06.16 |
---|---|
G7 무대에 선 이재명 대통령, 진짜 시험대는 지금부터다 (0) | 2025.06.16 |
당신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0) | 2025.06.15 |
왜 내 글은 감동을 주지 못할까? (0) | 2025.06.15 |
돈과 글, 나를 지키는 두 개의 방패 (0) | 2025.06.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