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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tv 칼럼

당신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by 마인드TV 2025.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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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질문이다. 나 역시 그랬다. 누군가의 시선이 지나치게 의식되었고, 그 눈빛 하나에 괜히 마음이 조급해지곤 했다. 

 

말 한마디에도 오해를 살까 조심했고, 행동 하나에도 비난받을까 몸을 움츠렸다. 그렇게 살아가다 보니 어느새 나는 나를 잃어가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를 고민하느라 정작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모르게 된 것이다.

 

하지만 50을 넘기고 나서 돌아보니, 그 모든 걱정들이 참으로 바보 같았다. 그렇게 궁금하면 직접 물어보면 될 일이었다. “당신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나요?”라고. 단순하고 명확한 이 질문을 우리가 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주 명확하다.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알게 된 건, 이 질문을 던지기 위해선 정말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상처받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 거절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 그 모든 감정을 감수하고서야 비로소 이 질문은 입 밖으로 나온다.

 

두 번째는 막상 용기를 내어 묻고 나면, 그 대답이 생각보다 허탈하다는 점이다. 기대한 만큼 감동적이지도 않고, 걱정한 만큼 냉혹하지도 않다. 오히려 피상적이거나 모호한 답이 돌아오기 십상이다. 때론 상대는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단지 예의상 반응하거나 그저 상황을 피하기 위해 적당한 말을 건넨다. 그 순간 깨닫게 된다. 내가 그토록 신경 쓰던 그 사람은, 정작 나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마지막. 진짜 중요한 진실은 바로 이것이다. 누가 뭐라고 하든 결국 문제는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이다. 타인의 말 한마디에 쉽게 흔들리는 건 내 자존감의 상태를 보여주는 거울일 뿐이다. 내가 나를 인정하지 못할 때, 우리는 타인의 인정에 목을 매게 된다. 반대로 내가 나를 충분히 이해하고 수용할 때는 어떤 말도 나를 무너뜨릴 수 없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내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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