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인드tv 칼럼

왜 내 글은 감동을 주지 못할까?

by 마인드TV 2025. 6. 15.
728x90
반응형
SMALL

왜 내 글은 감동을 주지 못할까?

 

세상에 없는 유니크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누군가의 삶에 오래 남는 그런 글. 누군가는 내 글에서 인사이트를 얻고, 누군가는 눈을 감고 내 문장을 곱씹어주는 그런 상상을 한다. 

 

그러나 문득, 나는 그런 글을 쓸 자격이 있는 사람일까라는 의문이 따라온다. 내 삶이 감동을 주지 못하는데, 내 말이 어떻게 그들을 움직일 수 있을까. 내 하루가 빛나지 않는데, 어찌 내 문장이 빛을 낼까. 어쩌면 이 모든 바람은 단지 욕심일 뿐이리라.

 

세상에 없는 글을 쓰고 싶다면? 먼저 세상에 없는 시선으로 살아야 한다. 진짜 글은 문장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진실하게 살아낸 삶에서 시작되니까. 깊이 사는 사람만이 깊이 있는 글을  수 있다. 

 

매일매일 나를 지나치는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붙잡아보는 것. 하루에 한 번이라도 ‘나는 지금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를 묻는 것. 그것이 바로 글을 쓰는 첫걸음이다. 타인의 인정을 얻기 위한 글은 빠르게 소멸되지만, 자기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쓴 글은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의 마음에 머문다. 적어도  마음엔 눈처럼 쌓인다.

 

 다른 사람을 감동시키는 글을 쓰려고 할까? 나도 감동하지 않는데 어느 누가 감동하겠는가. 나부터 감동하는 글을 써보자. 그런 글은 자기 마음에 말을 걸듯 쓴 기록일 수 있다. 외로운 날 쓴 짧은 고백, 막막한 밤 스스로 버티기 위해 쓴 문장.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내 글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였으면 좋겠다”라고. 하지만 그런 기대를 품는 순간 글이 힘을 잃는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돌아간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 ‘나를 이해하기 위해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그 다짐을 잊지 않으려 글을 쓴다.

 

논리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단지 진실하면 된다. 그게 전부다. 그렇게 우리는 쓰면서 살아내고 살아내면서 쓴다. 삶과 글이 나뉘지 않고 이어지는 곳에서 비로소 단단한 나만의 문장이 탄생한다. 내가 감히 글을 쓰겠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내 삶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그 불완전함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리라.

 

(휴우. 숨차다.   편 썼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