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인드tv 칼럼

투자자는 ‘속도’보다 ‘방향’을 본다

by 마인드TV 2025. 7. 1.
728x90
반응형
SMALL
투자자는 ‘속도’보다 ‘방향’을 본다
빨리 갈 필요 없다, 끝까지 가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시작하면서 묻는다.
 
“언제쯤 몇 배가 되나요?”
“지금 넣으면 얼마나 벌 수 있죠?”
“한 달에 몇 퍼센트 수익이 목표예요?”
 
이 질문들 속엔 공통된 욕망이 숨어 있다. ‘속도’에 대한 집착. 하지만 진짜 투자자는 속도보다 ‘방향’을 본다. 왜냐하면, 빨리 가는 사람보다 멀리 가는 사람이 결국 더 많은 것을 얻기 때문이다. 속도는 초조함을 부른다. 조금만 늦어도 불안하고, 조금만 손실이 나도 실망하게 된다. 반면 방향은 묵묵함을 키운다. 한 발 한 발이 의미 있고, 그 길이 내 삶과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한다.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을 되짚어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긴 시간’이다. 그는 평균 연 20%의 수익률로 80년 넘도록 투자했고, 그 결과는 100조가 넘는 자산이다. 놀라운 건, 그 수익률은 ‘엄청난’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나는 이제 더 이상 묻지 않는다. “얼마나 빨리 벌 수 있을까?” 대신 이렇게 묻는다. “나는 지금 올바른 방향을 향하고 있는가?” 매월 ETF를 사 모으는 습관, 투자일기를 적는 성찰의 시간, 소비를 줄이고 절약하는 태도. 이 모든 것이 속도를 내려놓고 방향에 집중한 삶의 모습이다.
 
우리가 투자에서 원하는 건 한 번의 대박이 아니라, 꾸준한 복리의 기적이다. 그리고 복리는 속도보다 방향을 따르는 사람에게 기적을 선물한다. 투자는 삶이다. 삶은 마라톤이다. 마라톤은 방향이 전부다. 속도를 내려놓는 그 순간, 당신은 훨씬 더 단단한 투자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정보보다 철학이 중요하다
 
많이 안다고 잘하는 건 아니다. 주식 시장에는 정보가 넘쳐난다. 뉴스, 리포트, 유튜브, SNS, 실시간 채팅방까지. 매일매일 새로운 전망과 분석이 쏟아진다. 이 모든 걸 따라가면, 마치 내가 투자 고수가 된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닫는다. 정보가 많을수록 마음이 흔들린다.
 
왜일까? 정보는 방향이 아니라 자극이기 때문이다. 정보는 결정을 도와주기보다 결정을 미루게 만든다. ‘혹시 틀리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이 자꾸 고개를 든다. 투자에서 진짜 중요한 건 정보가 아니라, 그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원칙에 따라 행동할지를 결정하는 철학이다.
 
철학이 있는 사람은 정보를 걸러낸다. 자기만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필요 없는 자극은 무시한다. 철학이 없는 사람은 정보에 끌려다닌다. 주가가 오르면 따라 사고, 내리면 불안해서 판다. 그러고 나서 후회한다. ‘왜 그때 그렇게 했을까?’
 
내가 매월 미국 ETF에 투자하는 이유도 같다. 내가 매수 타이밍을 완벽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대신 나는 ‘시장 전체는 장기적으로 성장한다’라는 철학 하나만 믿고 간다. 그 철학이 정보가 아닌 선택을 이끌고, 흔들릴 때마다 중심을 잡아준다.
 
정보는 누구나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철학은 삶을 통과한 사람만이 얻을 수 있다. 결국 투자는 지식의 게임이 아니라 해석의 게임이다. 많이 아는 사람보다 스스로 믿고 견디는 사람이 더 오래 살아남는다.
 
이런 질문을 해보자. 나는 왜 이 종목을 사는가? 시장이 하락해도 나는 이 종목을 계속 보유할 수 있는가? 지금의 판단은 나의 철학에서 비롯된 결정인가? 이 세 가지 질문에 내 안에서 분명한 ‘예’가 나온다면, 그것이 당신만의 투자 철학이다.
 
지금보다 더 많은 정보를 찾기보다 조금 덜 알아도 더 깊이 믿을 수 있는 나만의 투자철학을 만들어보자. 그 철학이 불확실한 시장을 건너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