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분 회의 모두 공개한 이재명…‘숨기지 않는 안전 리더십’의 시작

1. ‘비공개 관례’를 깬 80분

2025년 6월 12일, 장마철에 대비해 서울 반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수해 대비 회의. 통상 이런 회의는 현장 점검 사진 정도만 공개되지만, 이날 회의는 80분 전 과정을 언론에 전부 공개한 이례적 사건이었다. 이재명은 취재진에게 “비공개 할 이유 있나, 자유롭게 취재하라”며 다른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투명한 회의 운영을 선택했다.

 

이름만 적힌 메모지를 들고 현장을 살피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현장의 엇박자를 직접 바로잡고 질문을 쏟아내는 풍경이 담겼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말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명확한 메시지가 내포된 순간이다.

2. 무엇이 논의되었나?

회의는 크게 세 가지 흐름으로 구성됐다:

① 기후위기 대응 및 사고 예방

이재명은 “예측 못한 재해도 있을 수 있지만, 예방이 우선”이라며 우수관 정기 점검, 터널 설치, 터치점 정비 등 생활밀착형 대책을 직접 요청했다.

② 사고 발생 시 신속 대응

그는 “이전 강남역·오송 지하차도처럼 똑같은 사고 되풀이돼선 안 된다”며, 매뉴얼 숙지 여부와 긴급 복구 역량을 질의했고, 우수관 발견된 구조적 결함을 지적했다.

③ 안전 관리자에 대한 책임과 보상

“책임감을 가지는 공직자 자부심을 드리겠다”며, 공무원 휴식·인센티브·인사 보상 체계를 검토하라고 지시하고, 문책·구속까지 언급하며 무사안일에 대한 경고를 날렸다.

이 모든 대화가 80분 전 과정을 투명히 공개했다는 점에서, “국가가 국민 안전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책임 있는 답변이었다.

3. 왜 투명 공개가 중요한가?

• 책임성 확보: 언론도 현장에 다 들어오게 하면, 회의는 절대 보여주기성으로 전락하기 어렵다.
• 공백 최소화: ‘비밀 회의→결정 후 불통’ 구조는 이제 끝났다는 선언이다.
• 진정한 리더십 실험: 단순한 서면 보고가 아니라, 현장에서 리더의 고민이 노출됨으로써 정직한 리더십 사례가 된다.

이재명의 이 공개 결정은 ‘투명 리더십’, ‘직접 리더십’, ‘신속 대응 리더십’을 동시에 의도한 선택으로 보인다.

4. 현실은 가혹하다…제도·인력 문제 직면

하지만 문제는 현실이다:

• 인력·예산 부족: 우수관 점검, 터널 설치는 시간과 예산을 먹는다. 이를 지방 자치단체와 협력해 어떻게 빠르게 집행할지가 숙제다.
• 조직 문화: 책임 강화를 강조하면서도 직원이 부담 속에서 ‘소극 행정’으로 흐르지 않도록 인센티브 구조 병행이 이뤄져야 한다.
• 투명성의 지속 가능성: 앞으로도 회의 전 과정을 공개할 수 있느냐, 관료와 정치권의 저항이 예상된다.

즉, ‘실패하지 않는 행정’이라는 목표 앞에서 지속 가능한 시스템이 존재해야 한다는 현실 과제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

5. 국민에게 던지는 메시지

이번 투명 회의 공개는 국가는 안전의 최우선 책임자다, 국민은 그 성패를 지켜볼 권리가 있다, 책임은 약속이 아닌 매일의 점검 과정에서 드러난다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정치 구호가 아니라 행정적 실천을 통해 국민이 체감하게 하겠다는 의지이며, ‘회복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최우선’이라는 리더십 전략이다.

“감춰야 할 것은 없고, 지켜야 할 것은 생명뿐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80분 회의를 전부 공개한 것은 플레이 폴리시 이상의 선언이다. 투명하게, 그리고 직접적으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는 선언이며, 그것이 정치의 시작이 아니라 행정의 중심이어야 한다는 전환점이다.

 

이제부터는 각 부처, 각 지자체가 ‘비공개 회의→언론 보도→포장된 대책’이라는 기존의 틀을 깨고 ‘실질적인 예방·대응·보상 시스템’을 설계할 때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 사회를 원한다면, 이리 죽지 않고, 저리 피하지 않고, “회피 없는 정치, 투명한 행정”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나날이 필요하다. 이 80분은 이제 그 첫 페이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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