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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형 작가의 신간 에세이 『엄마는 행복했을까(이음, 2025)』를 읽고 김남형 작가님의 신간 『엄마는 행복했을까(이음, 2025)』를 읽으며 먼저 세 가지 감정을 적어본다.하나, 참 부러웠다.부모님과 그렇게 좋은 관계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둘, 또 부러웠다.담담하면서도 단단한 문장력과 글솜씨가.셋, 자주 등장하는 두 단어 ‘감사’와 ‘행복’.삶을 깊이 살아낸 사람의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남형 작가님은 내 브런치 동료다.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글을 읽으며 왠지 통하는 느낌을 받아왔다. 최근 소식이 궁금해 작가님의 브런치를 방문했는데, ‘아, 책을 출간하셨구나!’ 출간 소식을 알리는 글 아래엔 여러 브런치 작가들의 이름이 있었고, 놀랍게도 그중에 내 이름도 있었다. “책을 보내드리고 싶으니 꼭 주소를 알려주세요.” 그 따뜻한 메시지를 보기 전에 나는 이미 책을 주문해.. 2025. 8. 16.
경계에서 사는 법 솔직하게 살고 싶다. 그런데 막상 그렇게 살려고 하면 신경 쓰이는 게 많다. 신경 쓰이는 것이 있으니, 결국 솔직하기 어렵다. 나이가 드니 알겠다. 솔직한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걸. 진심을 말하는 것이 때론 누군가를 다치게 하고, 불필요한 갈등 속에 밀어 넣기도 한다. 그래서 결심했다. 경계에 서서 살아보기로. 꼭 한쪽을 택해야만 하는 건 아니니까. 조금은 이쪽, 조금은 저쪽, 필요할 땐 말을 아끼고, 필요할 땐 마음을 연다. 경계에 서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양쪽을 모두 바라볼 수 있으니까. 그게 어쩌면, 나를 지키면서도 세상과 잘 어울려 사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경계에 서니 또 고민이 생긴다. 여기도 저기도 아닌 난 박쥐인가? 오늘의 고민은 여기서 끝. 2025. 8. 15.
공부는 왜 이렇게 재미없어? “공부는 왜 재미없어?”수학 문제집을 펴던 딸아이가 연필을 휙 내려놓으며 말했다. 엉덩이는 의자 끝에만 걸치고, 두 다리는 옆 의자에 올려둔 채였다. 그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어릴 적 내 모습이 겹쳐져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 말, 그 자세, 그 표정. 내가 예전에 수도 없이 반복했던 말이기도 했다. 공부는 왜 이토록 재미가 없을까? 우리 딸 유라는 서울 강북구에 있는 대안학교, 삼각산재미난학교에 다닌다. 시험도 없고 성적도 없는 곳이지만, 국어, 수학, 과학 같은 교과 수업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 대신 아이들이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자기 속도로 실천하는 방식이다. 이번 여름방학, 유라는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하나는 매일 수학 문제집 한 장 풀기, 또 하나는 자전거 타기나 배드민턴 치기... 2025. 8. 14.
“속도 너머의 믿음과 우정, 멧 데이먼, 크리스찬 베일” – 영화 《포드 V 페라리》 《포드 V 페라리》는 1960년대 실제 자동차 레이스 역사에서 벌어진 ‘르망 24시’의 전설적인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페라리 인수를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그 분노와 자존심을 걸고 페라리를 꺾을 레이스카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전직 레이서 출신 엔지니어 캐롤 셸비와 뛰어난 실력을 가진 드라이버 켄 마일스가 손을 잡으며 불가능에 가까운 목표에 도전한다.스릴보다 뜨거운 인간 드라마이 영화는 단순한 레이싱 액션이 아니다. 속도와 기술의 경쟁 속에서도 인물들의 신뢰, 갈등, 자존심이 중심에 자리한다. 셸비와 마일스는 성격과 방식이 다르지만,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고 완벽한 파트너가 된다. 특히 대기업의 정치적 압박과 규제 속에서 마일스가 보여주는 ‘레이서를 위한.. 2025.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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