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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tv 칼럼

50대 아빠가 10살 딸에게 들려준 삶과 죽음 이야기

by 마인드TV 2025.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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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글쓰기, 삶과 죽음에 대하여, 50대 아빠가 10살 딸에게

 

“아빠,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거야?”

열 살 딸아이가 조심스럽게 내게 물었다. 얼마 전 사랑하는 외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장에서 조용히 엄마의 손을 잡고 있던 딸아이는,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어린아이가 던진 질문이었지만, 그건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었다. 삶의 근원에 대한 물음이었다.

 

나는 잠시 말을 멈추고, 딸아이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내가 오랫동안 고민하고 정리해 온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나씩 들려주기 시작했다.

 

1. 모든 사람은 죽는다 다만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죽음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다. 그건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생명이 반드시 겪는 일이다. 다만 우리는 그 ‘시기’를 알 수 없을 뿐이다. 어느 날 갑자기, 또는 천천히 다가오는 죽음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결국 모두가 가는 길이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우리는 비로소 삶을 더 진지하게 바라보게 된다.

 

2. 그렇다면 왜 우리는 태어난 걸까?

딸아이가 물었다. "모두 죽는다면, 왜 태어난 거야?" 난 성경 말씀을 전해주었다. “하느님이 자신의 형상대로 인간을 만들고, 생기를 불어넣었다.” 이 말은 단순한 창조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일부, 즉 ‘사랑의 본성’을 품고 태어났다는 의미다. 삶의 목적은 바로 그 사랑을 삶 속에서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 다시 말해 하느님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3. 삶이란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가는 여정이다

우린 태어날 때 이유를 알지 못한다. 누군가의 아들로, 누군가의 딸로, 이 세상에 오지만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아가야만 한다. 그 의미는 외부에 있는 게 아니다. ‘나는 왜 살아가는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거기에 스스로 답해가는 과정. 그게 삶의 본질이다.

 

4. 하느님처럼 살아가는 삶은 사랑을 품은 삶이다

“하느님처럼 산다는 건 뭐야?”

딸아이의 두 눈엔 궁금함이 가득했다.

나는 말했다.

"하느님처럼 산다는 건, 매 순간 내 마음에 사랑이 있는지 돌아보는 거란다."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상대를 위하는 사랑에서 출발했는지, 아니면 이기심과 화에서 비롯된 건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 사랑에서 시작된 행동은 절대 헛되지 않다. 그것이 하느님처럼 살아가는 길이다.

 

5. 우린 언제 죽을지 모르기에 오늘 하루가 가장 중요하다

내일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니 우리는 ‘오늘’을 충실히 살아야 한다. 오늘 만나는 사람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네고, 가족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망설이지 말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게 곧 ‘하느님처럼 사는 삶’이고, 가장 인간다운 하루다.

나는 딸아이에게 말했다.

“혹시 내일이 없다면, 오늘 하루를 어떤 마음으로 보내야 할까?”

그 질문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은 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

 

6. 아빠가 딸에게 전하고 싶은 삶의 세 가지 원칙

나는 딸아이에게 세 가지를 강조했다. 그건 내가 오랜 시간 삶을 살아오며 경험과 사색으로 만들어낸 원칙이다.

첫째, 정직할 것.

정직이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만이 아니다. 내 마음에 솔직하고, 내가 하는 말과 행동에 책임지는 것. 정직한 사람은 스스로 떳떳하기에, 남에게 당당할 수 있다.

둘째, 음식 절제.

우리는 너무 쉽게 먹는다. 배고파서가 아니라, 심심해서, 외로워서, 습관처럼. 음식 절제는 곧 자기 절제다. 먹는 것을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은 마음도 다스릴 줄 안다.

셋째, 따뜻한 마음.

세상이 아무리 거칠어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누군가의 위로가 될 수 있다. 너도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7. 죽음은 끝이 아니라 삶을 더 잘 살기 위한 거울이다

죽음이 두려운 건, 우리가 삶을 충분히 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쉽고 미련이 많기 때문에 떠나는 것이 두렵다. 하지만 오늘 하루를 다 쏟아 살았다면, 내일 죽음이 와도 후회는 적을 것이다. 딸아이에게 말해주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삶을 더 소중히 살기 위한 선생님이란다.”

 

8. 마무리

아이와 죽음을 이야기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 질문은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꼭 마주해야 하는 질문이다. ‘나는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 답은 멀리 있지 않다. 오늘 하루를 정직하게, 절제하며,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그 하루하루가 모이면, 비로소 우리는 ‘죽음 앞에서도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삶은, 딸에게 물려주고 싶은 가장 큰 유산이 될 것이다.

 

내가 딸에게 말한 내용을 오늘 하루 충실히 실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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