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까 말까 고민되는 날이 있다. 글감이 떠오르지 않거나, 마음이 복잡하다. “이걸 굳이 써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럴 때 대부분의 사람은 결국 쓰지 않는다. 하지만 그 순간이야말로 글을 써야 할 이유가 내 안에 존재하는 순간이다.
혼란스러운 감정, 애매한 생각, 이유 모를 무기력… 이런 것들이 쌓이면 삶은 흐릿해지고, 생각은 점점 복잡해지며, 결국 나 자신과 멀어진다. 그럴 때 나는 한 문장을 마음에서 꺼낸다. “지금 이 마음 그대로 써보자.”
무언가 대단한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을 내려놓는다. 지금 내 안에 있는 감정, 생각, 떠도는 느낌을 그대로를 종이에 옮긴다. 마치 받아쓰는 것에 가깝다. 글을 쓰지 못 할 때는 대개 ‘잘 쓰려는 마음’이 문제지, ‘쓸 말이 없어서’가 아니다. 내 경험으로는 그렇다.
“지금 이 마음 그대로 써보자.” 이 문장은 글쓰기의 문을 여는 열쇠다. 솔직함은 언제나 좋은 글의 시작이 된다. 슬픔이면 슬픔으로, 혼란이면 혼란스러움을, 무기력이면 무기력함으로 그대로 쓴다.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글쓰기란 결국, ‘나는 지금 어떤 상태인가’를 확인하는 자기 대화다. 그 대화를 매일 나눌 수 있다면, 글을 잘 쓰는 사람 이전에 자신과 친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앞으로 글을 쓸까 말까 고민될 때는 이 문장을 한번 중얼거려보자. “지금 이 마음 그대로 써보자.” 그 문장이 오늘의 글쓰기를 시작하게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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