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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글쓰기 앞에서 멈추는 이유는 한 가지다. “완벽하게 써야 한다”는 착각 때문이다. 처음부터 매끄럽고, 감동적이며, 깊이 있는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이 글쓰기를 시작도 못 하게 만든다. 하지만 우리가 감동을 받는 글은 정제된 문장보다 솔직한 문장, 완벽한 구조보다 진짜 마음이 담긴 표현이다.
완벽한 글을 쓰려는 사람은 글을 자주 고치고 지운다. 한 문장을 쓰고 나서 다시 뒤로 돌아가 수정하다 보면, 한 페이지를 다 쓰기도 전에 글쓰기가 지쳐버린다. 글쓰기의 흐름은 논리가 아니라 감정과 리듬이다. 그 흐름을 끊지 않고 쓸 수 있으려면, 완벽함보다 진행되는 글쓰기가 중요하다.
게다가 완벽함을 추구하는 마음 뒤에는 종종 비교와 자책이 숨어 있다. “저 사람은 글을 저렇게 잘 쓰는데, 나는 왜 이 모양일까.” “이걸 써서 뭐하나. 다 아는 얘긴데.” 그렇게 마음속 검열관이 펜을 꺾어버린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잘 쓰려고 하지 말고, 그냥 써보자고. 처음부터 잘 써지는 글은 없고, 모든 좋은 글은 다듬어진 글이다. 그렇다면 일단은 써야 다듬을 수 있다. 불완전하게 써도 좋다. 문장이 조금 비뚤어져도 괜찮다. 그 안에 당신의 솔직한 생각이 담겨 있다면, 그 글은 이미 ‘좋은 글’이 될 자격이 있다.
글쓰기는 말하자면, 먼지를 쓴 채 놓여 있는 내 생각을 꺼내어 조금씩 빛을 비춰주는 작업이다. 그 빛이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아도, 조금씩 나를 드러낼 수 있다면 충분하다. 완벽하지 않은 글이 좋은 글이다. 그건 단지 글쓰기의 기술이 아니라, 나를 대하는 태도의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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