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죽기전 봐야할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멀티버스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

by 마인드TV 2025. 5. 20.
728x90
반응형
SMALL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남녀 주연 배우들이 무술 동작을 취하고 있는 장면

 

다니엘 콴과 다니엘 쉐이너트(통칭 ‘다니엘스’) 감독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장르의 틀을 깨부수고 멀티버스 영화의 정의 자체를 재구성한 영화적 현상입니다. 최근 많은 영화들이 멀티버스를 단순한 설정 장치나 시각적 볼거리로 활용하는 반면, 이 영화는 그것을 감정적이면서 철학적이고 기상천외한 서사 도구로 승화시킵니다. A24가 제작한 이 독립영화는 장르와 상상력 모두에서 경계를 확장시켰습니다.

1. 목적 있는 혼돈: 맥시멀리즘의 수용

대부분의 멀티버스 영화들이 일관성과 구조를 추구하는 반면, 『에브리씽』은 혼돈 자체를 즐깁니다. 영화는 평범한 국세청 사무실에서 시작해, 손가락이 핫도그인 세계로 순식간에 이동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맥시멀리즘은 단순한 장치가 아니라, 주인공 에블린 왕의 분열된 정신 상태와 감정적 혼란을 상징합니다. 이 혼돈은 이민자의 정체성과 세대 간 트라우마, 현대 사회의 과잉 요구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도구가 됩니다.

2. 장르를 넘나드는 감정적 깊이

이 영화는 단 하나의 장르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SF 액션, 가족 드라마, 철학적 명상, 무술 영화가 동시에 어우러져, 관객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합니다. 폭발적인 비주얼과 초현실적 유머 속에는 가족, 후회, 자기 수용이라는 깊이 있는 개인 서사가 흐릅니다. 미셸 여는 슬랩스틱 코미디와 감정적인 취약함을 모두 아우르며, 중심을 탄탄히 잡아줍니다.

3. 인디 예산으로 창조한 혁신적 세계관

이 영화의 놀라운 점 중 하나는 비교적 적은 제작비로 엄청난 시각적 야망을 구현했다는 점입니다. 창의적인 편집, 실사 특수효과, 영리한 촬영기법을 통해 다니엘스는 수십 개의 믿을 만한 우주를 탄생시켰습니다. 픽사 스타일의 애니메이션 세계, 왕가위 오마주, 돌만 존재하는 차원 등 각 현실은 고유한 시각 언어와 감정적 톤을 지닙니다. 이는 블록버스터 규모의 예산보다 상상력과 스토리텔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증명합니다.

4. 철학과 대중문화의 융합

화려한 시각효과 뒤에는 깊은 철학적 중심이 있습니다. 영화는 허무주의, 결정론, 조각난 세계 속에서 의미를 찾는 과정을 다루지만, 절망에 빠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친절, 관계, 현재에 집중하는 삶을 해답으로 제시합니다. 너구리 농담이나 구글 눈알 같은 유쾌한 장치를 통해, 복잡한 사상을 감정적으로 전달 가능한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5. 아시안 아메리칸 대표성의 이정표

이 영화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명백히 아시안 아메리칸의 삶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언어 장벽, 세대 간 기대, 문화적 충돌 등 에블린이 겪는 갈등은 많은 이민자 가족들의 경험과 맞닿아 있습니다. 『에브리씽』의 성공은 또한 아시아계 배우들이 단역이나 고정된 이미지가 아닌, 역동적이고 다면적인 주인공으로 활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이기도 합니다.

결론: 멀티버스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기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 스토리텔링의 혁신입니다. 장르적 혼돈 속에서 감정의 명료함을 찾고, 철학적 질문과 부조리한 유머를 결합하며, 인디적 창의성과 블록버스터급 야망을 동시에 실현한 이 작품은 멀티버스 장르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반복되는 클리셰에 지친 관객에게, 이 영화는 영화라는 매체가 여전히 무한한 잠재력을 지녔음을 일깨워줍니다—그리고 어떤 우주에서든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작은 친절’이라는 사실도 함께요.

 

https://www.youtube.com/watch?v=vOXJySPfMJY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