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심한 사람이다. 언제나 생각이 많고, 걱정이 많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항상 신중하고, 내 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겉으로는 차분하고 침착한 사람으로 비칠 수 있지만, 내면에서는 끊임없이 고민과 불안이 뒤섞여있다. 이런 성향이 나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런데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오늘 아침, 아내가 출근하는 길에 나를 한 번 쳐다보았다. 걱정 어린 눈빛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오늘 딸아이와 함께 외출을 계획했기 때문이다. 아이와의 외출은 나에게 있어 굉장히 번거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딸은 활발하고 에너지가 넘친다. 그 에너지를 따라가는 것은 나에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내성적이고 신중한 성격을 가진 나는 그런 외출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심적으로 부담이 크다.
오늘도 딸아이와 함께 초등학교 운동장을 물놀이장으로 바꾼 곳에 다녀왔다. 딸은 신이 나서 물속에 뛰어들었고,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마음도 있었지만, 동시에 딸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함을 느꼈다. 내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부모로서 딸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믿음 때문이다.
출발하기 전, 아내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며 나는 스스로 다독였다. ‘그래, 나는 그런 사람이다. 항상 걱정이 많고,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 마음을 새기며 출발했다. 아내의 걱정이 나를 부끄럽게 했지만, 동시에 그런 걱정이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늘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온종일 딸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즐거움을 주지만, 내 개인 시간도 소중히 여긴다. 난 혼자 있을 때, 생각을 정리하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시간을 통해 나는 내면을 돌아보고, 나만의 평화를 찾는다.
그러나 이런 욕구가 항상 실현되지는 않는다. 가족을 돌보고, 딸과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스스로 다독인다. ‘그래, 지금은 가족을 위해 시간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나만의 시간을 가지려면 그 또한 좋은 균형을 맞춰야 한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나만의 시간도 찾아오리라 믿는다.
오늘도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나는 또 다른 생각에 잠긴다. ‘그래, 난 그런 사람이야. 불안하고 걱정이 많지만, 가족을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려고 해.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하다.’ 그렇지만 나만의 시간에 대한 욕구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며, 그 시간을 조금씩 찾아가려 노력한다. 가족을 위해 내 시간을 쓰면서도,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찾는 그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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