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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현 칼럼

'당신의 종목은 탈락입니다!' 흑백요리사 안성재 셰프에게 배우는 투자 철학

by 마인드TV 2026.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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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화제의 중심인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시즌2>를 보며 무릎을 탁 쳤던 장면이 있다. 미슐랭 3스타 셰프인 안성재 심사위원은 음식을 입에 넣기 전, 셰프에게 반드시 이렇게 묻는다.

"이 요리의 의도가 무엇입니까?"

단순히 "맛있는 음식입니다"로는 통하지 않는다. 어떤 재료를 왜 썼는지, 먹는 사람이 어떤 식감을 느끼길 바라는지, 이 음식을 통해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 명확한 '설계'가 있어야 한다. 아무리 화려한 기술을 썼어도 그 의도가 맛으로 전달되지 않으면 가차 없이 탈락이다. "맛있다"는 기본이고, 중요한 건 "의도가 구현되었는가"이다.

많은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법에 '의도'를 담지 않는다. 그저 남들이 좋다고 해서, 뉴스가 떠들썩해서, 차트가 오르고 있어서 매수 버튼을 누른다. 요리로 치면 무슨 맛을 낼지 생각도 안 하고 일단 우량주라는 비싼 재료부터 냄비에 넣는 격이다.

투자의 '의도'란 곧 '매수 원칙'이다. 이 종목을 산 이유가 배당 때문인가, 아니면 성장성 때문인가? 단기적인 시세 차익을 노리는 트레이딩인가, 노후를 위한 장기 보유인가? 이 질문에 대해 셰프가 요리를 설명하듯 명확하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의도 없는 투자는 하락이라는 위기에서 방향을 잃는다. 배당을 받으려는 의도로 샀다면 주가가 떨어져도 기뻐하며 더 사야 한다. 반대로 시세 차익이 의도였다면 추세가 꺾일 때 과감히 손절해야 한다. 하지만 의도가 불분명한 사람은 배당주가 떨어진다고 공포에 질려 팔고, 단타로 들어간 종목이 물리면 갑자기 장기투자자 흉내를 낸다. 요리의 의도와 맛이 따로 노는 실패한 요리가 된다.

투자 시장은 안성재 셰프보다 더 냉혹한 심사위원이다. 우리의 계좌를 보며 끊임없이 묻는다. "그래서 당신의 의도는 무엇인가? 당신의 매매는 그 의도대로 수행되었는가?" 지금 당신의 포트폴리오를 열어보라. 그리고 안성재 셰프가 되어 종목 하나하나에 물어보라. "너는 무슨 의도로 여기 들어와 있는가?"

만약 대답할 수 없는 종목이 있다면, 그것은 요리가 아니라 정체불명의 잡탕일 뿐이다. 미련 없이 비워내야 한다. 이 냉혹한 자본주의 시장에서, 오직 의도가 명확한 종목만이 당신에게 수익을 안겨주고 끝내 '생존'을 허락할 것이다.

#마인드TV #투자인문학 #흑백요리사 #안성재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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