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은 ‘리더’라는 단어가 더 이상 명예롭게 들리지 않는다. 책 『리더 포비아』는 바로 이 낯선 시대의 분위기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사람들은 왜 리더가 되기를 두려워할까? 정인호 저자는 그 이유를 ‘자기효능감의 약화’와 ‘관계에 대한 피로감’에서 찾는다.
2025년 봄, 수도권 대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평등 분배’를 선호한 비율이 무려 52.9%였다. 성과나 노력보다 ‘모두가 같은 위치’에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끼는 세대다.
“리더가 된다는 건 같은 선을 벗어나는 일”이라는 문장이 인상적이다. 리더가 되는 순간, 누군가의 시선과 평가의 대상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이 부담이 바로 ‘리더 포비아’의 실체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요즘 세대는 나약하다”라고 비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오히려 공감한다. 요즘 세대는 ‘무대 위의 박수’보다 “이거 준비하느라 고민 많이 했어”라는 한마디에 더 큰 의미를 둔다.
그들은 과시보다 진심을 원한다. 리더십은 ‘앞장서는 사람’이 아니라, ‘시간을 어디에 쓰는가’로 판가름난다. 이제 리더십은 무대가 아니라 일상의 태도 속에서 측정된다.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리더 없는 리더십’이라는 개념이다. 누구나 자신의 자리에서 리더처럼 일할 수 있고, 리더는 ‘보스’가 아니라 ‘가이드’여야 한다는 메시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례처럼 “직원의 성공에 도움을 준 것은 무엇인가?”, “동료의 도움으로 당신이 이룬 성과는 무엇인가?” 이런 질문들이 새로운 리더십의 기준을 만들어간다.
결국 리더십은 ‘누가 위에 있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옆에 있는가’를 묻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일이 많다고 번아웃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일의 양이 아니라 ‘질’이 사람을 탈진하게 만든다.” 이 문장은 리더의 본질을 통찰한다. 좋은 리더는 사람의 시간을 빼앗지 않는다. 사람의 ‘의미’를 함께 만들어간다.
<한 줄 평>
“리더가 두려운 시대, 진짜 리더십은 자기 자신을 이끄는 힘에서 시작된다.”
#추천도서 #리더포비아 #정인호박사 #바이북스 #새로운리더십 #MZ세대
'안상현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왜 중장년은 안정적인 투자만 할까요? 아직 50년 남았어요! (0) | 2025.11.12 |
|---|---|
| 건강보험료·종합소득세·금융소득종합과세 줄이려면 투자계좌를 이렇게 나누세요 (0) | 2025.11.12 |
| 50대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한다면그냥 이 두 종목을 사세요 (0) | 2025.11.05 |
| “세계 1등 증시가 한국?” — 2025년 KOSPI 랠리의 진실 (0) | 2025.11.03 |
| 사랑은 결국 끝까지 남는 열정이다(ft. 가왕 조용필) (0) | 2025.11.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