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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는 시절이 우리를 더 현명한 투자자로 만든다. 우리는 모두 부자가 되고 싶다. 그러나 진짜 부자가 되기 위해선 먼저 가난을 배워야 한다. 이 말은 조금 역설적으로 들린다. 하지만 삶에서 경험한 ‘결핍’은 돈을 다루는 깊이와 태도를 완전히 바꾼다.
돈이 부족한 시절에는 ‘절약’이 일상이 되고, ‘우선순위’가 선명해진다. 돈을 쓰는 것이 곧 자기 기준을 세우는 일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 하나. 돈이 없을 때야말로, 돈의 진짜 가치를 배울 수 있다. 많이 가질수록 욕망이 커진다는 말은 진리다. 욕망은 수익률보다 빠르게 불어난다.
그래서 가난의 시기에 배운 ‘절제’와 ‘신중함’은 투자에서 복리보다 더 강력한 자산이 된다. 가난은 우리에게 다음을 가르친다. 첫째, 반드시 필요한 지출만 한다는 기준! 둘째, 돈보다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감각! 셋째, 무엇이 삶에 정말 중요한지 분별하는 눈!
반대로 이 과정을 생략하고 부자가 되면, 돈은 도구가 아니라 주인이 된다. 많을수록 더 불안하고, 지킬수록 더 움켜쥐게 된다. 나는 생각한다. 투자자로서 나를 단단하게 만든 건 ETF 수익률이 아니라 가난했던 시절의 마음공부였다는 사실을.
지금 가진 게 없어도 괜찮다. 그 시간이 바로 진짜 부자가 되기 위한 준비 기간이다. 가난을 겪어본 사람은 안다. 돈이 얼마나 유용하고, 또 얼마나 쉽게 사라지는지를. 그래서 그들은 돈을 조심스럽게 다룬다. 그리고 그 조심스러움이 결국 큰 부를 만드는 힘이다.
투자 공부는 재무설계보다 자기 성찰이다
돈보다 나를 이해하는 능력이 먼저다. 많은 사람들이 투자 공부를 시작할 때 먼저 ‘재무설계’를 찾는다. “몇 살까지 얼마를 모아야 하나요?”, “연금은 얼마가 필요하죠?”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따로 있다. 바로 자기를 이해하는 일이다. 어떤 사람은 공격적으로 수익을 노리고, 어떤 사람은 손실에 예민해 주식 자체가 힘겹다. 어떤 이는 투자를 ‘게임’처럼 즐기고, 또 다른 이는 ‘책임’처럼 무겁게 여긴다.
투자 성향은 곧 인생의 태도다. 그리고 그 태도를 모르면 계획도, 전략도, 결국은 무너지기 쉽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공부는 재무 계획보다 나의 감정, 나의 두려움, 나의 선택 습관을 보는 일이다.
“나는 왜 이 종목에 끌리는가?”
“이 주가 변동이 나를 왜 이렇게 흔드는가?”
“나는 손실 앞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가?”
이 질문들이야말로 진짜 투자 공부의 시작이다. 내가 누구인지 알면 어떤 투자 전략이 나에게 맞는지도 알 수 있다. ETF인가, 개별 종목인가? 적립식 방식인가, 타이밍 매수인가? 모두 나를 알아야 정답이 나온다.
투자는 수학이 아니라 철학이고, 계획이 아니라 자기 성찰의 훈련이다. 자기를 이해한 후에 세운 재무설계는 비록 작고 단순해도 기초가 단단하고 오래 간다. 나는 투자 공부를 돈 공부라고 말하지 않는다. 마음공부라고 부른다.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사람만이 돈을 움직이는 법도 알게 되니까.
『소심한 중년은 안전한 투자에 끌린다』 출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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