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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전 봐야할 영화

바빌론 – 고전 헐리우드의 찬란함과 몰락

by 마인드TV 2025.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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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 남녀 주연과 조연 배우들이 모두 모여 있는 장면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바빌론』은 과잉과 진화의 한가운데를 질주하는, 화려하고 혼란스러운 초창기 헐리우드의 여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1920년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배경으로, 영화는 이 황금기를 만든 이들의 꿈, 타락, 그리고 몰락을 그립니다. 다양한 인물과 초현실적인 장면들 속에서 『바빌론』은 영화가 혁명이자 전쟁터였던 시대의 희열과 비극을 동시에 포착합니다. 영화가 어떻게 고전 헐리우드의 정점과 그 불가피한 붕괴를 표현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무성영화 시대: 자유로움의 황금기

『바빌론』은 무질서하고 억제되지 않은 영화 제작의 시대를 열며 시작합니다. 무성영화 시대에는 창의력에 제한이 없었습니다. 대규모 야외 세트, 위험한 스턴트, 즉흥적인 연출—이 모든 것이 날 것 그대로의 혁신이 넘치던 시기를 보여줍니다. 영화는 이러한 창조적 자유를 찬미함과 동시에, 촬영 사고, 과도한 노동, 카메라 밖의 타락한 생활 등 무절제했던 1920년대의 혼란을 조명합니다.

시대를 대변하는 캐릭터들

『바빌론』 속 각 인물은 헐리우드 시스템의 한 단면을 상징합니다. 잭 콘래드(브래드 피트)는 인기가 시들어가는 카리스마 넘치는 스타 배우입니다. 넬리 라로이(마고 로비)는 명성을 갈망하는 자수성가형 스타이지만, 불안정한 내면에 시달립니다. 매니 토레스(디에고 칼바)는 이 시스템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야심찬 외부인입니다. 이들을 통해 영화는 헐리우드가 어떻게 스타를 만들어내고, 다시 소비해 버리는지를 보여줍니다.

유성영화 혁명: 기회이자 사형선고

영화의 중심에는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의 전환이라는 변화가 있습니다. 일부 인물은 변화에 적응하지만, 많은 이들은 그 흐름에서 도태됩니다. 셔젤은 초기 유성영화 촬영의 어려움을 유쾌하지만 동시에 슬프게 묘사합니다—소음 가득한 세트, 어색한 연기, 기술적 혼란. 이는 기술적 진보가 인간을 뒤로 밀어낼 수 있다는 은유로 작용합니다.

명성의 대가: 과잉과 붕괴

인물들이 명성의 정점에 오르자, 그들의 사생활은 무너져 내립니다. 『바빌론』은 중독, 고립, 자기 파괴 등 과잉의 대가를 가감 없이 그립니다. 할리우드의 사치스러움은 매혹적이지만 덧없으며, 영화는 시각적 호화로움을 통해 그 이면에 자리한 감정적·도덕적 붕괴를 강조합니다.

영화에 대한 메타적 성찰

영화의 마지막은 영화와 기억의 본질을 성찰하는 자기 반영적 순간으로 이어집니다. 영화사에 대한 몽타주는 개인은 사라지더라도 그 이미지가 남는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셔젤은 영화가 불멸이면서도 무정하다고 말합니다—모든 것을 기억하면서도, 그 만든 이들을 잊어버리는 매체 말입니다.

결론: 찬사이자 경고문

『바빌론』은 초기 헐리우드에 대한 찬사이자 날카로운 비판입니다. 꿈의 제국을 만든 놀라운 야망과, 그 꿈을 좇는 대가를 동시에 그려냅니다. 영화광이라면 이 작품은 짜릿하면서도 가슴 아프고, 시각적으로도 눈부신 경험이 될 것입니다. 영화의 마법은 언제나 혼란과 희생 속에서 탄생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YkNIkymny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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