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심판》 – 법과 제도의 균열을 드러내는 사회적 법정극
1. 문제의식: 왜 ‘소년범죄’인가
《소년심판》은 한국 드라마가 쉽게 다루지 않던 영역, 곧 소년범죄와 소년법을 전면에 내세웠다. 청소년 범죄는 매번 사회적 분노를 불러일으키지만, 동시에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형사 책임 능력의 한계와 보호처분의 논란이 따라붙는다. 드라마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단순히 범죄 사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법과 제도의 균열을 드러내고, 소년범죄를 둘러싼 사회적 책임을 성찰하게 만든다.
2. 캐릭터를 통한 가치관 대립
작품은 두 명의 판사를 대비시켜 문제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 심은석 판사(김혜수): “소년범을 증오한다”고 말하며 가혹한 현실을 직시하는 인물. 피해자 중심의 사고를 대변한다.
- 차태주 판사(김무열): 소년범에게 기회와 교화를 강조하는 따뜻한 시선의 판사. 제도의 본래 목적을 상징한다.
이 둘의 시선은 단순한 선악 구도가 아니라, 법이 추구해야 하는 두 가치, 처벌과 교화가 끊임없이 충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3. 드라마가 제기하는 불편한 질문
《소년심판》은 사건을 나열하는 대신, 매회 구체적 사건을 통해 법과 제도의 맹점을 꼬집는다.
- 부모의 방임과 가정 폭력이 만든 범죄라면, 아이만 처벌할 수 있는가?
- 집단 폭력에서 가해자와 방관자의 책임은 어떻게 나뉘는가?
- 피해자의 회복은 제도 어디에서 보장되는가?
이 질문들은 관객을 불편하게 하지만, 동시에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을 묻는 과정이기도 하다.
4. 미디어로서의 기능
법정극의 형식을 취한 이 드라마는 단순 오락물이 아니라, 공론장의 역할을 수행한다.
- 소년법의 실효성 논쟁을 대중에게 환기하고,
- 청소년 범죄의 원인을 구조적으로 보여주며,
-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를 입체적으로 재현한다.
이는 드라마가 단순히 소비되는 장르물이 아니라, 사회적 담론을 촉발하는 매체로 기능할 수 있음을 입증한다.
5. 결론: 소년은 사회의 거울
《소년심판》은 결국 “소년은 사회의 거울”이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청소년 범죄는 개인의 일탈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그것은 가정, 학교, 사회, 제도의 총체적 실패가 만들어낸 결과다. 따라서 소년법을 어떻게 다루는가에 따라, 한 사회의 성숙도와 정의의 수준이 드러난다.
https://www.youtube.com/watch?v=f5gj-wso2eA&t=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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